머리를 자르다

inamigination   2009/02/04 02:00
토요일 오후에 스포츠센터에 갔다 나오면서 문득 머리를 잘라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 길이를 다듬는 정도가 아니라, 길이를 대폭 잘라내야겠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늘 다니는 미용실에 전화를 하니 이미 시간이 늦어 버려 월요일 아침 이른 시각으로 예약을 잡았다.
월요일 아침, 출근길에 들른 미용실.
거울 앞에 앉아 어느 정도를 잘라야 할 것인지를 생각해보니 딱이 떠오르는 아이디어가 없다.
어떤 스타일이 되어야 할지 아무런 계획이 없었던 것이다.
하긴. 10여년 만에 처음으로 바꿔보는 헤어스타일인데다가 불쑥 자르게 된 일이니 그럴 밖에.
원장선생님께서 알아서... 대충 부탁을 하는데, 별 확신이 들지도 않으며 그렇다고 불안하지도 않은
그 감정의 상태가 매우 신기했다.
뭉텅 잘려나가는 머리를 보면서 섬뜩할만도 한데 아무런 미련이 없으니 그것 또한 신기했다.

자른 나의 머리를 보고 회사 사람들은 아무도 코멘트를 하지 않는다.
나 역시 어떠냐고 묻지 않는다. 낯선 나의 머리에 대해 어떤 의견을 강요하고 싶지 않아서다.
꼭 예뻐지거나 젊어보이려고, 또는 색다른 매력을 찾아보려고 자른 머리가 아니니
남들의 의견이 별로 신경 쓰이지는 않는다. 그냥 잘라야겠다는 생각에 자른 것이니 그것으로 족하다.
그간과는 조금 다르게 살아봐야겠다는 생각을 스스로에게 증명하는 작은 실천을 한 셈이니 그것으로 충분하다.


2009/02/04 02:00 2009/02/04 02:00
sumi lee 2009/02/17 09:20 P X R

모습울 보이시오!!!

dreaming 2009/03/02 09:17 P X R

궁금하지..?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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