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침과 싸우는 방법

inamigination   2009/03/02 07:37
감기에 잘 걸리는 체질은 아니지만
한번 걸렸다 하면 꼭 기침으로 이어져 긴 시간동안 고생을 하곤 한다.
한 2년 감기 없이 겨울을 잘 보냈다 싶었는데 이번엔 무사하지가 않다.
벌써 5주째에 접어드는 기침..
병원만도 2군데를 다니고 도합 5번의 진찰을 받으며 타다 먹은 약이 얼마인지..

사실 이때쯤이면 감기라기보다는 거의 '습관성' 기침이 되어버린다.
또는, 감기 끝에 항상 '알러지' 기침이 시작되는 거라고
나름대로의 자가진단을 내리고 있기도 하다.
날씨가 따뜻해지면, 또는 공기 좋은 곳에 다녀오면
어느 사이엔가 기침이 슬그머니 사라져버리는 걸 몇 번 경험했기 때문이다.

언젠가 택시 아저씨가
뒷자리에 앉아 간헐적으로 콩콩거리며 기침을 하는 날 보고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그거 습관이에요. 습관..

기침이 습관이라니..?
하지만 그의 말이 예사로 들리지가 않아 그때부터 나를 관찰하기 시작했다.
언제 기침을 하는가..
정말 참을 수 없어 기침이 터져나오는 건가...

그런데, 열의 다섯은 마치 리듬을 타듯 적절히 박자를 맞춰가며
스스로 기침을 토해내는 이상한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무언가에 몰두하여 골똘히 생각에 빠져 있는 동안에는
한참 동안 기침을 하지 않았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기도 했다.
기침을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의식하는 바로 그 순간 기침이 터져나오는
어이없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더이상 열도 없고 몸도 아프지 않은데 기침만 나는 이 현상은 알러지야... 라며
나 스스로가 기침을 아무렇지 않게 인정하고 있는 건 아닌지
문득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
실제로 세 번에 한번은 기침이 나오려는 순간
기침을 위해 잔뜩 수축하려는 기관지를 의도적으로 이완시키며
순간적으로 한 박자 몸과 마음의 여유를 만들면
별로 기침이 필요 없어지는 상태가 되기도 한다.

나도 모르게 기침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어떤 심리상태가 나의 기침을 지속하게 하는 거라면
내 기침을 낳게 하는 방법은 한가지 뿐이다.
스스로 기침을 낯설게 여기고 기침을 인정하지 않아 점차 그 횟수를 줄여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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