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엘라스티코
baflog 2009/07/02 17:26





오늘은 거의 2시간 간격으로 회의가 있는 날이다.
4시반. 오후의 마지막 회의는 모토엘라스티코 팀과 비엔날레 전시디자인을
어떻게 도록에 소개할 것인가를 논의하는 자리이다.
마르코와 시모네는 이태리 토리노 출신의 건축가들로
한국과 인연을 맺어 서울과 토리노를 오가며 디자인을 하고 있다.
종로 5가 광장시장을 끼고 돌아 청계천을 따라 늘어선 작고 오래된 건물의 하나에
모토엘라스티코의 사무실이 자리를 잡고 있다.
좁고 가파른 계단을 오르면 사무실 출입구가 누워('서'가 아니라) 있어
그 문을 '위로'('앞으로'가 아니라) 밀치면 들어갈 수 있게 된다.
삼각형으로 난 쓸모없는 공간을 디자이너만의 새로운 발상으로 전환,
네 코너 대신 세코너를 지닌 공간을 2개층 이어 작업공간으로 사용하고 있고
또한번 가파른 계단을 오르면 작은 놀이공간이 이어진다.
(현재는 드럼세트와 전신거울이 놓여있다.)
그 공간은 옥상의 작은 테라스 공간으로 이어지는데...
이곳에서 내려다 보는 전경은 그야말로 광장시장에 대한 그간의 고정관념을 대번에 깨버린다.
세느강은 저리가라 할만큼 멋진 청계천 전경을 한 눈에 볼 수 있게 되는데
나로서는 서울에 그리 오래 살아도 한번도 본 적이 없는 그런 멋진 서울의 모습이다.
역시.. 이태리 출신다운 여유롭고 창의적인 시각으로
서울에 사는 디자이너로서는 상상도 못할 그런 공간을 찾아내어
멋진 창조의 산실을 마련한 것이다.
함께 회의에 참석한 여형과 구룡이 이 놀라운 광경에 휘황한 표정이 되었다.
하긴, 나도 처음에 그랬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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