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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22 Calder를 새롭게 발견하다
2009/03/21 두렵지 않다 (3)
2009/03/07 재익+설
2009/03/02 기침과 싸우는 방법


Calder를 새롭게 발견하다

travelog   2009/03/22 15:54




퐁피두센터에서 일리고 있는 알렉산더 칼더의 특별전.
그의 Wire Sculpture + Mobile이 지닌 진정한 가치를 새롭게 발견하게 되니 오늘의 수확이 크다.
화집에서 보았을 때는 그저 'flat'한 드로잉이라고만 짐작했었는데
그것이 사실은 입체적인 형태의 조각과 같은 와이어 드로잉이라는 점,
그리고 그것이 모빌의 형태로 매달려 움직일 때마다 관객은 다른 앵글에서 그 작품을 감상하게 되므로
변화무쌍한 '그림'을 감상하게 된다는 점 (그것이 '얼굴'일 때는 정말 다양한 표정의 그림이 된다..),
특히나 조명과 함께 연출되었을 때 그림자를 통해 또 한 세트의 변화무쌍한 '그림''을 감상하게 된다는 점...

퐁피두의 상설전은 전시의 기법 및 공간 연출이 너무 평이해 지루하기까지 했지만
칼더의 특별전은 칼더에 대한 새로운 발견을 가져다 주었으니 진정 오늘의 행운이 아닐 수 없다.

2009/03/22 15:54 2009/03/22 15:54


두렵지 않다

travelog   2009/03/21 16:53


철도 파업으로 공항에서 시내까지 무려 5번이나 전철을 갈아타는 고행으로부터 시작한 파리에서의 일정.
무거운 트렁크를 들고 개미굴같은 파리전철의 계단을 수도 없이 오르고 내리는 일은 고역이었지만
파리 지하철 역의 미술관같은 광고 디스플레이는 멋지다!

두렵지 않다..
전철을 갈아타는 정신없는 사이에 주고받은 문자메시지..
연중과 여형. 두팀장이 한 목소리로 전해온 그 한마다에
부쩍 힘이 난다.

그렇다.
두려울 것은 아무 것도 없다.
2009/03/21 16:53 2009/03/21 16:53
sumi lee 2009/03/22 13:25 P X R

문자 의 내용은 모르지만, 무조건 홧팅이요! Take good care of you!

dreaming 2009/03/22 15:33 P X R

That goes for you, too, sis.
고마워...

joowon park 2010/01/04 13:07 P X R

으앗..정말 파리는 공사/파업이 트렌드(?) 인가바요.. 저도 적게는 세번을 갈아탔던 우울한 기억이있습니다..^^;


재익+설

classtalk   2009/03/07 15:40



영국에서 공부 중인줄로만 알고 있던 설로부터 편지가 한 통 날아들었다.
결혼을 한다는 놀랍고도 기쁜 소식이었다.
신랑 재익은 설과 99학번 동기동창이다.
둘 다 일학년 때 나의 표현기법 수업시간에 만난 제자들이고
그 둘이 이제 결혼을 한다는 것이니
참.. 묘한 감회에 빠지지 않을 수 없다.
마침 결혼식날에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워크샵 일정이 잡혀있어
함께 자리하지 못함이 아쉬워 신랑신부를 점심식사에 초대하였다.

신부가 되는 설. 신랑이 되는 재익.
화사한 봄볕 아래 신랑신부를 나란히 세워놓고 보니
그 모습이 눈부셨다.
두 사람의 얼굴에 가득 번지는 행복한 미소가 눈부셨고
둘이 함께 일구어 나갈 미래에 대한 설렘이 눈부셨다.

설과 재익을 처음 만났을 때로부터 10년의 세월이 지났고
그들은 더이상 대학 일학년생이 아니지만
그들이 머물고 있는 계절은 언제까지나 풋풋한 봄일 것만 같다.

2009/03/07 15:40 2009/03/07 15:40


기침과 싸우는 방법

inamigination   2009/03/02 07:37
감기에 잘 걸리는 체질은 아니지만
한번 걸렸다 하면 꼭 기침으로 이어져 긴 시간동안 고생을 하곤 한다.
한 2년 감기 없이 겨울을 잘 보냈다 싶었는데 이번엔 무사하지가 않다.
벌써 5주째에 접어드는 기침..
병원만도 2군데를 다니고 도합 5번의 진찰을 받으며 타다 먹은 약이 얼마인지..

사실 이때쯤이면 감기라기보다는 거의 '습관성' 기침이 되어버린다.
또는, 감기 끝에 항상 '알러지' 기침이 시작되는 거라고
나름대로의 자가진단을 내리고 있기도 하다.
날씨가 따뜻해지면, 또는 공기 좋은 곳에 다녀오면
어느 사이엔가 기침이 슬그머니 사라져버리는 걸 몇 번 경험했기 때문이다.

언젠가 택시 아저씨가
뒷자리에 앉아 간헐적으로 콩콩거리며 기침을 하는 날 보고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그거 습관이에요. 습관..

기침이 습관이라니..?
하지만 그의 말이 예사로 들리지가 않아 그때부터 나를 관찰하기 시작했다.
언제 기침을 하는가..
정말 참을 수 없어 기침이 터져나오는 건가...

그런데, 열의 다섯은 마치 리듬을 타듯 적절히 박자를 맞춰가며
스스로 기침을 토해내는 이상한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무언가에 몰두하여 골똘히 생각에 빠져 있는 동안에는
한참 동안 기침을 하지 않았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기도 했다.
기침을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의식하는 바로 그 순간 기침이 터져나오는
어이없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더이상 열도 없고 몸도 아프지 않은데 기침만 나는 이 현상은 알러지야... 라며
나 스스로가 기침을 아무렇지 않게 인정하고 있는 건 아닌지
문득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
실제로 세 번에 한번은 기침이 나오려는 순간
기침을 위해 잔뜩 수축하려는 기관지를 의도적으로 이완시키며
순간적으로 한 박자 몸과 마음의 여유를 만들면
별로 기침이 필요 없어지는 상태가 되기도 한다.

나도 모르게 기침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어떤 심리상태가 나의 기침을 지속하게 하는 거라면
내 기침을 낳게 하는 방법은 한가지 뿐이다.
스스로 기침을 낯설게 여기고 기침을 인정하지 않아 점차 그 횟수를 줄여보는 것이다.

2009/03/02 07:37 2009/03/02 07: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