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정란씨

dreaming   2008/11/28 15:46


작년에 이어 올해도 구룡씨의 친절한 애인 정란씨로부터 귤 한상자가 배달되었다.
남자친구가 이쁘니까(!) 남자친구 회사 식구들까지 이쁘게(?) 보아준 거겠지만
그간 야근으로 떼어 먹혔을 수 없는 데이트 약속들에 일말의 책임을 느끼는 회사의 입장에서는
두 배로 미안하고 네 배로 고마운 마음이 든다.

암튼, 구룡씨는 여자친구와 남자친구가 있는 나머지 바퍼들의 질타를 받는다.
정란씨처럼 친절한 여자친구 남자친구를 두지 못한 게 되었으니까.

정란씨, 고맙습니다.
새해에도 구룡씨 잘 부탁해요~
^_^
 
 

호죠 와인

dreaming   2008/09/11 01:34


구룡씨가 일본여행을 다녀오면서 Bafer들을 위해 선물로 사온 와인-
레이블이 재미있게 생겨서 그 맛도 몹시 궁금했었는데
어제 파티에서 맛을 본 결과 공통의 평은
'일본주'의 맛이 나는 와인으로 결론이 났다. ㅋㅋㅋ
시각과 미각을 아우르며 특이한 문화 체험을 하게 해준
멋진 선물이었다는 점 또한 만장일치의 소감이었다.
^_^
 
From: 이나미 <dreaming@baf.co.kr>
Date: Tue, 09 Sep 2008 10:41:13 +0900
To: 정연중 <cooking@baf.co.kr>, 이나미 <dreaming@baf.co.kr>, 김설희
<starring@baf.co.kr>, 김지혜 <finding@baf.co.kr>, 김용성 <moving@baf.co.kr>, 연지영
<breathing@baf.co.kr>, 강구룡 <thinking@baf.co.kr>, 이여형 <looking@baf.co.kr>
Conversation: 와인
Subject: Re: 와인
 
아~ 그런 거구나.
그냥 라벨 디자인을 위해 '기본' 와인을 이용한 게 아니라
아주 좋은 와인이었구나.
토토리라는 와이너리가 일본에서는 아주 좋은 기후조건을 지닌 곳이라는..
그 토토리 와이너리에서도 최상급이라는..
 
라벨 모양이 바로 그 토토리현이 생긴 모양이라니
말 되네 그랴.
 
멋진 문화를 담은 멋진 선물, 감사하네.
오늘 월간 디자인 손님들 왔을 때
모두 함께 맛볼까..?


> From: 강구룡 <thinking@baf.co.kr>
> Date: Fri, 5 Sep 2008 15:33:43 +0900
> To: 이나미 <dreaming@baf.co.kr>
> Subject: 와인
>
> 2008. 09. 01, 오후 3:29, 강 구룡 작성:
>
> 와인에 대한 정보가 나와서
> 보내드립니다.
>
> 일본에서 직접 생산한 와인이고, 라벨은 그 지역의 지도 형태를 본따서 
> 만든것 같습니다.
>
> 참고로,  이번 긴자에서 한 전시의 타이틀은
> Design
> Bussan
> Nippon
> 입니다.
>
>
> Hojyo Wine
> design: Rie Shimoda
>
> Sand Hill is popular on the Hojyo Sand Dunes, Which has big 
> difference between the temperature during the day and at night. The 
> land is well drained, making it one of the most suitable 
> environments for the production of wine in 1944, and this wine 
> represents the best of Tottori wineries. It puts an importance on 
> the quality than the quantity. The label of the bottle is the shape 
> of Tottori prefecture.
>

디렉터 연습

dreaming   2008/08/26 22:13



삼성의 그룹 사외보 <함께 사는 사회>의 '나눔의 실천 100가지' 칼럼을 맡아 진행하는 용성.
일러스트레이터를 디렉팅하기 위한 기획에서 진행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100가지 생각을 만들어 내는 일에 이르기까지
그 솜씨가 날로 발전하고 있다.

모든 디자이너는 '디렉터'를 포함한다.
'디렉팅'이 배제된 디자인 행위가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이다.
팀이 있어서 팀을 리드하기 위한 역할의 디렉터가 발생한다..의 상황적 조건 이전에
디자이너 한 몸의 시스템 안에 이미 디렉터의 역할이 존재하는 것이 디자인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디자이너라면 누구나 자기 자신을 스스로 디렉팅할 수 있어야 마땅하다.

디렉팅이란 아직 세상에 존재한 적이 없는 그 '무엇'을 상상으로 만들어내는 일이며
부분과 전체를 동시에 바라보며 조화를 추구하는 일이며
예상 가능한 문제점을 도출하여 그것을 사전에 대비하고 해결하는 일이며
그 작업에 관여하는 작업자들에게 설득력 있는 지시를 내리는 일이며
상황에 따른 신속한 판단과 단호한 결정을 내리는 일이다.
그 모든 일을 쉽고 재미있게, 유연하게, 매력적으로 만드는 일이다.
그리하여, 그 결과로 인해 좀더 즐겁고 멋진 삶이 될 수 있도록
세상에 작은 변화를 만드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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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이나미 <dreaming@baf.co.kr>
Date: Tue, 26 Aug 2008 20:23:52 +0900
To: 김용성 <moving@baf.co.kr>
Conversation: 삼성 사외보 _ 9.10월 호 _ 일러스트
Subject: Re: 삼성 사외보 _ 9.10월 호 _ 일러스트

그렇게.. 진행하도록.


From: 김용성 <moving@baf.co.kr>
Organization: baf
Date: Tue, 26 Aug 2008 20:14:19 +0900
To: 이나미 <dreaming@baf.co.kr>
Subject: 삼성 사외보 _ 9.10월 호 _ 일러스트

일단은 일러스트 내용을 정리하고 스케치를 첨부했습니다.
살펴봐 주시고요.
의견 주시면 내일 함께 진행 넘기도록 하겠습니다.
 
아, 그리고 일정은 아래와 같이 진행하려고 합니다.
이 부분도 의견 부탁드립니다.
 
9월 3일(화) 오전_ 1차 스케치
9월 5일(금) 오전_ 스케치 수정 및 일부 칼라링
9월 8일(월) 오전_ 칼라링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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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여행_
 
일 년에 한 번쯤 있는 연례행사와 같은 복잡하고 시끄러운 여행이 아닌,
일상에서 벗어나 진정한 마음으로 자연을 느끼고 소중한 추억을 만드는 가족의 여행 이야기.
 

01. 거실(여행준비)
 

아침 일찍부터 1박 2일의 단풍놀이를 위한 여행 준비로 분주한 가족의 모습.
 
아빠에게 핑크 공주로 불리는 큰딸은 소파에 앉아 단풍놀이와는 좀 어울려 보이지 않는 옷과 소품들을 늘어놓고
짐을 챙기고 있다. 그 앞으론 엄마와 말썽꾸러기 둘째가 여행 가방을 가지고 승강이를 벌이는 모습이다.
제 몸보다 큰 가방에 장난감을 가득 담는 둘째에게 엄마는 매고 가기에 딱 맞는 배낭을 건네며 이곳에 필요한 것만
담으라고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그사이 베란다에서 필요한 짐을 꺼내오던 아빠가 그 상황을 보고 웃으면서 엄마의 말을 거들며 나서고 있다.
이런 실랑이 속에서도 어느새 막내는 엄마의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싸고 있던 김밥을 손으로 집어 먹는다.
모든 게 조금은 분주하고 소란스러운 모습이지만, 여행의 설렘이 가득한 가족의 얼굴엔 기대와 즐거움이 엿보인다. 
 
: 단풍놀이를 떠나는 준비인 만큼, 인물의 의상이나 사물들을 전 컷에 일관되게 연출해 줄 것.
 

02. 기차


 
다 함께 둘러앉아 창 밖 풍경도 구경하고, 계란도 까먹으며 이야기꽃을 피우는 가족의 모습.
 
핑크 공주 첫째는 새침한 모습으로 턱을 괴고 창밖 구경에 한창이다.
맞은편에 앉은 말썽꾸러기 둘째는 엄마의 허락을 받은 후에야, 손을 들어 저 멀리 보이는 미니바 아저씨를 부르고 있다.
엄마와 아빠는 달걀을 까먹으며 연예시절이 떠오르는 듯 웃음꽃을 피우고, 엄마와 형 사이에 앉은 막내는 이 모든 게
신기한 듯 이런저런 것들을 구경하느라 정신이 없는 모습이다.
 
: 가족들 이외에도 앞뒤로 연인이나 머리가 의자 옆으로 나온 채 조는 사람, 시골집으로 향하는 어르신 등
  기차 내부에서 있을 법한 상황들과 사람들로 연출 부탁.
: 기차 내부의 의자와 테이블, 미니바 등을 실제와 맞게 연출해 줄 것.
: 창밖 풍경도 논과 산, 집들이 어우러진 시골 풍경으로 연출해 줄 것.
 
 
03. 산(자연)
 
여행을 통해 자연을 느끼며 또 하나의 추억을 만드는 가족의 모습.
 
인적이 드문 자연에 둘러싸인 가족은 핑크 공주고 말썽꾸러기고 할 것 없이 새로운 것을 발견하고 느끼느라 정신이 없다.
빨강과 노랑, 저마다의 색을 자랑하는 나뭇잎과 보는 것만으로도 시원한 느낌을 주는 계곡, 그곳에 사는 새와
청설모까지 모든 것이 조화롭고 아름다운 모습이다.
이런 자연의 모습에 가장 먼저 바지를 걷어붙이고 계곡에 발을 담근 엄마는 이어폰으로 흘러나오는 음악과 자연의 아름다움에 동화되어 그 순간을 충분히 즐기는 모습이다. 이런 엄마의 모습처럼 아빠 역시 숨 고르기를 하며 저 멀리
산과 나무를 바라보며 자연을 느끼고, 아이들도 저마다 사진도 찍고, 달팽이를 관찰하고 만져 보기도 하며 여유롭게
그 시간을 충분히 즐기는 모습이다.
 
: 한산하고 아름다운 가을의 산을 연출해 줄 것.
 

 

디자인.하우.스쿨-스튜디오 탐방

dreaming   2008/08/13 10:26
디자인하우스의 '디자인-하우-스쿨' 프로그램의 일환인 스튜디오 탐방 프로그램에 대한 협조요청으로
화요일, 30여명의 방문객을 맞게 되었다.
가회동에서는 '노랑마실', '꽃불놀이' 등 크고 작은 파티를 열어 많게는 200명이 넘는 손님을 맞아본 경험이 있으나
이 곳 성북동에서는 공식적인 오픈하우스가 처음이라 좀 걱정이 되었다.
30명이 넘는 인원이 한 자리에 모여 앉을 공간이 마땅치 않은 점이 그러하였다.
하지만, 어쩌랴. 스튜디오라는 곳이 다 그런 것이니 형편대로 상황대로 유연하게 대처하기로 하고
여기저기서 간이 의자를 빌려다 내 방 회의실에 자리를 만드니 그럭저럭 끼어 앉을만한 공간이 되었다.

30여명의 호기심 가득한 손님들의 기대감을 무엇으로 충족시켜줄 것인가를 고민하다가
결국 가장 현장감있게 디자인 스튜디오의 이모저모를 들려줄 수 있는 방법,
즉, Bafer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옴니버스로 진행하는 방식을 취하기로 하였다.
하여, 각자 무슨 이야기를 후배들에게 들려주고 싶은지 간략한 계획을 내게 이메일로 보내주도록 부탁하였다.
내 입장에서 보자면 손님맞이 '프로그램' 마련의 관점보다는 이와같은 즉흥적인 상황을 통하여
Bafer들의 개별적이고 자발적인 생각을 엿볼 수 있는 흥미로운 기회가 될 것임에 잔뜩 기대가 되었다.
그리고, 그 기대는 시작부터 내 입가에 미소를 머금게 하였다.



디자인하우스의 김승현 부장님과 구소원씨가 마련해오신 생수의 '삼다수' 레이블이 Bafer들의 발상에 의해
'BAF' 레이블로 바뀌는 사건부터가 그러하였다.
바프를 방문한 손님들에게 권하게 될 생수에 '삼다수'의 디자인이 박혀있는 자체를 참을 수가 없었던 Bafer들은
삼다수 레이블을 떼어내고 파란 구름 사이로 'dreaming beyond and further'라는 말이 새겨진 스티커를 붙이는
수고를 자청였고, 이런 Bafer들의 모습을 목격하는 것은 바프의 디렉터로서 삶에 덤이 되는 즐거움이 아닐 수 없다.

지영을 시작으로 구룡, 여형팀장, 지혜, 연중팀장의 순서로 진행된 Bafer들의 이야기에 귀기울이며
초롱초롱 흥미진진한 관객의 눈빛을 감상할 수 있었던 어제의 즐거움을 기록으로 남긴다.
(용성이 휴가 중이어서 함께 하지 못했던 점이 못내 아쉽다..)




> From: 연지영 <breathing@baf.co.kr>
> Date: Tue, 12 Aug 2008 10:45:54 +0900
> To: 이나미 <dreaming@baf.co.kr>
> Subject: 3시에 있을 손님들과의 대화거리

> 저는 어떤 분들이 어떤 관심을 주로 두고 오시는지는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 저의 경험을 통한 디자이너의 실무적인 일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 "자연 + 국어 + 수학+ 과학+ 철학+ 미학+ ...... = 디자인 "
> 어떤 디자이너가 될 것인가에 대해서..같이 이야기를 듣고 나누고 하면 좋을것 같아요.
> 저도 계속 고민하는 부분이긴 하지만요.
> 학생때 가장 많이 하는 고민이, CI쪽인가, 편집쪽인가, 광고쪽인가, ...등등 모두 다 하고 싶은데,
> 또는 모두 다 안맞는거 같은데...
> 어떻게 해야하나..같은 것들일거라 생각하기때문에. 점점 더 영역의 구분이 없어져가는 이 시대에,
> 디자이너의 자질과 역할은 무엇인가에 대해서도 살짝..
> 일단 국어 국문과와 시각디자인을 전공한 저의 경험을 바탕으로,
> 개인적으로 고민했던 부분도 함께 이야기 할 수 있을거 같아요.
> 실제적으로 국문과를 다 버리고, 다시 시험을 쳐서 미대를 가려고도 했던 경험이 있는데,
> 왜 그때는 "이게 아니면 저거다"라는 이분법적 사고로만 생각해서 고민을 했는지...
> 지금 현재로는 영역을 넘나드는 작업들이 실제로 점점 많아지고,
> 앞으로의 작업들은 그런방향이 더 많을 것이라는 점..
> 그리고, 내가 가지고 있는 경험한 것들을 버리고 다른 걸 취하기보다는
> 모두 '내것'으로써 활용하면 굉장히 도움이 많이 된다는거.
> 그리고 놀라운건, 두 영역이 다른점보다 공통된 사항이 훨씬 많다는거.
> 경험이 곧 보물이 된다는거. 되도록 많은 경험을 하고 사회에 나오는거.
> 자신이 이미 가지고 있는 보물을 잘 살리라는거, 세상에는 많은 디자이너들이 있지만,
> 저마다의 색이 모두 다르다는거..
> 그런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 From: 강구룡 <thinking@baf.co.kr>
> Date: Tue, 12 Aug 2008 14:25:02 +0900
> To: 이나미 <dreaming@baf.co.kr>
> Subject: 세미나주제_강구룡

 > 저는 이번 세미나에서
> "좋은 디자인이란 무엇인가" 에 대해서
> 얘기해 보려 합니다.




> From: 이여형 <looking@baf.co.kr>
> Date: Tue, 12 Aug 2008 14:28:53 +0900
> To: 이나미<dreaming@baf.co.kr>
> Subject: 오늘 이야기 할 주제..  ..

> 내가 하고 싶을 일을 찾는 것.
>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
> 그리고 보람과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일. 공간.
> 에 대해서 이야기 할까 합니다.




> From: 김지혜 <finding@baf.co.kr>
> Date: Tue, 12 Aug 2008 14:29:50 +0900
> To: 김용성 <moving@baf.co.kr>, 강구룡 <thinking@baf.co.kr>, 김설희
> <starring@baf.co.kr>, 연지영 <breathing@baf.co.kr>, 이나미
> <dreaming@baf.co.kr>, 이여형 <looking@baf.co.kr>, 정연중 <cooking@baf.co.kr>
> Subject: 리얼라이프 인 디자인스튜디오
>
> 저는 휴가에 대해서 말하려고 합니다.
> 궁금한것이 휴가는 며칠이나 될까...
> 이런 것도 궁금해할 수도 있을 것 같아서.
> 우리는 2년차부터는 10일의 휴가, 그리고 3일과 30만원의 경비가 지급되는
> 자기계발휴가가 있다.
> 그리고 5년부터는 하루와 10만원씩 늘어나며
> 각자 자신만의 방법으로 휴가를 보내고 블로그에 글을 올리는 그런 것들...
> 또한 3년차될 때 보내주는 일본여행 등
> 제 경험을 바탕으로 이런 얘기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 From: 정연중 <cooking@baf.co.kr>
> Date: Tue, 12 Aug 2008 11:57:27 +0900
> To: 이나미 <dreaming@baf.co.kr>
> Subject: 후배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 <진로 선택은 빠를수록 좋고 그 결정한 선택이 가장 좋은 선택이다.>
> ‘하려고 했었다’ 보다는 ‘했다’는 쪽이 훨씬 좋다.
> 머리 속으로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과 부딪히며 배우는 것이 많기 때문이다.
>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자기의 장단점을 파악할 수 있고 앞으로의 계획을 세우기도 유리해진다.
> 또 인맥이 늘어나다 보면 여러가지 가능성들이 생길 확률도 높아지게 된다.
> 그리고 이걸 하는게 좋을까 저걸 하는게 좋을까 고민할 때, 최종적으로 결정한 그 선택이 가장 좋은 선택이다.
> 하나를 결정하고 나면 다른 하나는 어짜피 경험할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며
> 어디에서 무엇을 하든 인생에서 배우게 되는 진리는 자기 안에 있기 때문이다.
 
> <연애건 직장이건 10년은 해보자.>
> 요즘 후배들을 보면 연애기간도 짧고
> 직장도 보통 3-4년에 한번씩 옮기는 경우가 많다.
> 조금은 고루한 생각일지 모르나
> 느리고 긴 시간에서 배울 점들이 훨씬 많다고 생각한다.
 
> <자신의 인생에서 디자이너로 산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항상 생각했으면 한다.>
> 우리의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이 삶이란 우리가 만든 것이 아니다.
> 목숨을 바쳐 이 나라를 지킨 선조들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 우리보다 앞서 한국의 디자인 발전을 위해 노력하신
> 선배님들에게 감사하며 살아야 한다. 그리고 앞으로 나의 후배들을 위해
> 난 무엇을 하며 살아야 하는지를 찾아야 하며 그것을 이루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 거창한 것이 아니어도 좋다. 다만 마음속에 그런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것이라도 해야겠다는 생각만이라도 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여름풍경

dreaming   2008/08/06 16:56
유례없이 고요한 오후이다.
뜨거운 태양을 피해 모두가 어디론가 숨어
미동도 하지 않는 게 상책이라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베란다의 화초들에 물을 주러 나갔던 그 잠깐의 사이에도
먹잇감을 만난 듯 대단한 열기를 과시하는 오후의 태양 아래 숨이 막힐 것 같았다.
현관 앞의 수국화분이 걱정이 되어 아래층으로 내려가 보니
불볕 태양 아래 조갈증이 나 기절하기 일보 직전이라
두 통이나 듬뿍 물을 주었다.

마당을 내려다 보니 매미 우는 소리가 한창이고
녹음짙은 그늘 아래 더위와는 상관없이 싱그러운 기운이 가득한
연초록 빛 자전거가 눈에 뜨인다.
어제 지혜씨가 출근길에 타고 왔다던 그 자전거일 것 같다.
달력을 보니 내일이 벌써 입추.
오늘이 절기상으로는 여름의 끝인 셈이다.
가을이 되어 선선해진 바람을 맞으며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출근길의 연초록 빛 지혜씨를 상상해 본다..




 



온몸을 이용한 디자이너의 스케치 작업

dreaming   2008/07/28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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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디즈 인물촬영이 며칠 뒤로 다가오면서
오후에 촬영을 위한 시나리오 기획회의를 가졌다.
여형팀장과 구룡씨가 지난 주 인물별 동작 설정을 위한 스터디를 위하여
자기들끼리 스스로 모델이 되기도 하고 포토그래퍼가 되기도 하면서 촬영을 한 포즈들을
하나씩 점검하면서 어떤 가능성이 있을지를 함께 고민하기 위한 자리이다.

남자들끼리 여자 모델의 경우를 스터디 하느라 취한 자세 및 동작들이 재미있어
지영씨와 내가 한참을 웃어대긴 했지만 스터디는 매우 유효했다.
내일 한두차례 더 스터디 촬영을 하기는 해야겠지만
촬영을 위해 주도면밀하게 기획을 짜는 데 큰 진전이 있을 것으로 본다.

이것은 이를테면 디자이너의 스케치 작업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
머리로만이 아닌, '몸을 이용한'  스케치라는 점이 다를 뿐.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어떤 상태를
온 몸으로 익혀가며, 또한 온 몸을 이용하여 표현하는 것은
훌륭한 디자인 연습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주 여형팀장과 구룡씨가 시디즈 촬영 스터디를 하고 있는 장면을
나 또한 촬영을 해놓았었다.
바프의 디자이너들의 일상을 기록하는 건
바프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서 나의 스태프들에 대한 관찰자로서의 관심이다.
어떤 행위를 통해 이들의 디자인이 탄생하고 성장하는지에 대한 나의 애정어린 호기심이다.

지난 주 디자인문화재단에서 초대한 자리에 주제로 정한 강의의 제목이 마침
'designer as a producer'였는데
강의 준비를 하던 중 배경화면으로 쓰기에 너무도 안성맞춤인 상황이라
겸사겸사 찍은 사진이기도 하다.

장면 장면의 스틸 사진들은 잘 골라 엮어놓으면
마치 한 편의 영화처럼 재미있는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다.
이 사진들은 디자이너의 일상에 대한
나의 짧은 스토리텔링 작업이라고도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나를 포함하고 있는 내 일상의 순간들은
디자이너로서 나의 최고의 놀이감이 되어 준다.
'프레임'하고 싶은 일상의 순간을 만나는 일도
재빨리 프레임 밖으로 빠져나와 그 순간을 프레임하고 있는 내 자신을 관찰하는 일도
모두 흥미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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