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과 함께 시작한 2010년

dreaming   2010/01/12 11:42


2010년의 첫 출근날.
지난해 코엑스 브로슈어 작업을 위해 수고해주신 일러스트레이터 경연미씨와 점심약속이 예정되어 있었다.
엄청난 폭설 속에 점심 한끼 나누자고 성북동까지 오시라고 한 게 너무 무리한 일이 될까 아침부터 전전긍긍하며
함께 자리하기로 한 윤수 선생에게로, 지영에게로 이리저리 전화를 주고 받았다.
오시는 길이 불편할 터이니 저기 강남 어디 쯤에서 만나도 좋고요, 좀 늦은 오후나 저녁시간이 되어도 좋구요,
너무 힘드시면 무리하시지는 말구요... 하지만 경연미씨는 오히려 담담하시다.
12시에 맞춰 예정대로 오시는 중이라니. 역시 경연미씨는 쿨하다.
하긴 내일 모레면 다시 뉴욕으로 돌아가시니 오늘이 아니라면 뒷풀이는 커녕 작별인사도 나누지 못하게 된다.
그런데 정작 문제는 엉뚱한데서 발생했다.
폭설에 회사에 갈길이 막연해 디트로이트에서 눈 속에 운전하던 실력을 자랑할 겸 운전을 하고 나왔는데
길 중간에 서버린 차들 사이에 내차가 고립이 되어버린 것이다.
결국 나머지 사람들 먼저 식사를 시작하도록 하고 나는 통행에 방해가 되지 않을 지점까지 가까스로 차를 움직여 세워두고
다시 지하철을 타 1시간이나 넘어 음식점에 도착하게 되었으니.. 에고. 에고..
하지만 어차피 늦은 거 나폴레옹 제과에 들러 여유있게 디저트거리를 사들고 들어가 약간의 면피를 시도하였다는..

식사를 마치고 사무실로 돌아오는 길 눈 속에 모두들 아이처럼 즐거워했다.
경연미씨는 얼굴표정 손동작 몸동작 하나가 모두 자신의 그림 속 캐릭터를 닮았다.
눈으로 아늑하게 지붕을 만든 정원 입구 소나무 아래 지영은 꿈같은 표정을 짓고 있다.
베란다 너머로 온통 새하얀 서울 풍경은 웬지 넉넉하고 풍요로울 것 같은 새해를 예감하게 한다..

dreaming 2010/01/12 12:16 P X R

읔.
파이어폭스로 화일올리기에 문제가 있어 사파리로 글을 올렸더니
글줄 구분이 없이 모두 붙어버렸다.
방학을 이용하여 컴퓨터를 맘먹고 포맷하여 깨끗하게 정리를 한 것까지는 좋았는데
이전과 같이 되지 않는 부분들이 많아 애를 먹고 있는 중이다..
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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